연주가 끝나고 살짝 돌아보니 아빠는 이상하게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의 눈길 끝에는 화사한 풍선들이 터질 듯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새엄마는 얼굴 가득 환한 웃음을 띠고 “위녕, 잘했어.”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나는 새엄마를 좋아했었다.
엄마라고 불리는 사람을 가진다는 것이 좋았는지도 모른다. 그때까지는 그랬다.
그녀는 결혼 전부터 우리 집에 드나들며 내 피아노도 봐주고 함께 놀이 공원에도 가주었다. 아빠랑 할머니랑 이렇게 셋이 놀이 공원에 갔을 때와는 다르게 아무도 우리를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우리는 완벽한 가족이었다.
사람들은 알까?
눈총이라는 단어에 왜 ‘총’이라는 글자가 들어가는지를.
곧 우리엄마가 될 새엄마와 함께 우리 집 소파에 나란히 앉아 티브이를 보는 일도 즐거웠다. 새엄마는 과일을 예쁘게 깎는 사람이었다.
김치도 예쁘게 썰고 음식도 예쁘게 담았다.
옷도 예쁘게 입고 머리도 단정했다.
내게 그것은 얼마나 큰 기쁨이고 동경이었는지.
그러나 우리가 가족이 된 후 모든 것은 변해갔다.
모든 것이 송두리째 변해간 것이다.
우리가 가족이 되지 않았다면 나는 그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그후로도 나는 가끔 생각해보곤 했다.
http://youtu.be/zroQdc_tH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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